미 재무부, 대북 원유 공급 러시아 기업 제재

북한 주요 석유 공급원인 러시아 기업, OFAC 제재대상 올라

Leo Byrne, 2017년 06월 02일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1일 북한과 거래한 러시아 기업을 제재대상으로 지정함에 따라 이 회사와 거래하려 한 북한 유조선 6대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항구에 입항하지 못하고 대기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블라디보스토크항 터미널은 북한 유조선들이 자주 드나드는 곳으로 특히 최근 북한 내 휘발유 가격이 급등한 이후로 왕래가 더 활발해졌다.

지난 2015년 NK뉴스는 이번에 미국의 제재 대상으로 지목된 NNK 프리모르네프테 프로둑트의 자회사인 얼라이언스오일(Alliance Oil)이 블라디보스토크항 터미널을 소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NNK 프리모르네프테 프로둑트는 러시아 석유회사인 IPC(Independent Petroleum Company)에 소속돼 있고, IPC 역시 OFAC의 제재 대상 목록에 올라 있다.

블라디보스토크항의 NNK 프리모르네프테 프로둑트 소유 터미널 | 사진= NK뉴스

OFAC는 보도 자료에서 “IPC를 행정명령 13722호에 따라 제재 대상 단체로 지정했다. IPC는 러시아 기업으로 대북 원유 공급 계약에 따라 1백만 달러(약 10억 원) 상당의 석유 제품을 북한으로 수출했다”고 밝혔다. OFAC는 “IPC는 대북 제재를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으며 IPC 의 자회사인 얼라이언스오일 NNK 프리모르네프테 프로둑트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행정명령 13722호는 석유 거래를 제제 대상으로 명시하지는 않았으나, 에너지 산업을 운송, 채광, 금융 서비스 등과 함께 미국의 제재 대상 목록에 포함하고 있다.

OFAC는 보도자료에서 IPC의 제재 위반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공식 웹사이트에는 ICP가 “러시아 극동 지역의 항공기 연료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내용을 게재했다.

블라디보스토크 NNK 프리모르네프테 프로둑트 터미널 | 사진=NK뉴스

 

북한으로의 항공기 연료 수송은 현재 유엔 대북제재 결의안에서 금지된 사항이며, 북한의 국영 고려항공은 OFAC의 제재 대상이다. IPC는 과거에 OFAC가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북한 국적자나 북한 업체와 거래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의 앤서니 루기에로 수석연구원은 “IPC는 북한 국경에 가까운 러시아 극동지역에 소재하고 북한에 석유 제품을 공급했다”고 NK PRO에 말했다.

루기에로 연구원은 “미 재무부가 IPC의 대북 제재 위반 가능성, 즉 북한 국적자나 북한 정부, 노동당 관련 활동에 연루됐을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지적한 점이 관심을 끈다”고 말했다.

출처= IPC 웹사이트

지난 2015년 NNK 프리모르네프테 프로둑트는 자회사인 얼라이언스오일이 북한과 협력한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러나 고객이나 거래 내용에 대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NNK 프리모르네프테 프로둑트의 대표는 당시 이메일에서 “NNK 프리모르네프테 프로둑트가 소유한 블라디보스토크항 터미널에 정박한 북한 선박이나 유조선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 상업상 기밀과 거래 내용 그리고 고객들의 상세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 2015년 IPC 터미널에 정박해 있는 북한 유조선 | 출처 = 마린트래픽

모스크바에 소재한 IPC는 비교적 신생 회사지만 기업규모는 크다. 기업가치가 40억 달러(약 4조 원)에 달하고, 탐사부터 정제 및 주유소 공급까지 석유 생산의 전단계에 관여하고 있다.

IPC는 주로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자체 웹사이트에 따르면 스페인 랩솔(Repsol)과의 합작투자도 진행하고 있으나, OFAC의 제재 대상으로 지정되면 향후 사업이 원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루기에로 연구원은 “IPC 웹사이트는 스페인 기업과의 합작 투자를 보여주는데, 계약이 달러화 기반인지 유로화 기반인지 의문이다. 어느 쪽이든 미국 및 유럽 은행들은 제재 지정 이후부터 IPC와 금융 거래를 지속할 수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OFAC의 이번 제재는 중국이 대북 원유 공급을 공개적으로 제한하고 평양 내 유가가 급등하는 상황에서 내려진 결정으로 북한으로서는 매우 민감한 사안이다.

북한은 석유가 나지 않아 국내 연료를 중국과 러시아의 공급에 의존해 왔다. 러시아와 북한 사이에는 송유관이 설치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러시아산 석유 공급은 주로 유조선을 통해 이루어진다.

블라디보스토크항 IPC 터미널은 러시아 극동지역으로 가는 북한 유조선들이 주로 도달하는 목적지였다. 이 곳은 북한과 근거리에 위치해 북한에서 며칠 또는 심지어 몇 시간 만에도 다다를 수 있다.

2017년 6월 1일, IPC 터미널 부근의 북한 유조선들  | 출처 = 마린트래픽

 

IPC가 OFAC의 제재 대상으로 분류된 후 이 회사의 대북 수출에 제동이 걸리면 북한은 석유 공급난을 해결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NK PRO의 분석 결과 북한 유조선의 상당수가 러시아 무역 통계자료에서는 누락된 채로 러시아 항구의 터미널을 왕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틸러스 안보및지속가능연구소의 데이빗 폰 히펠 수석 연구원은 “중국이 대북 원유 공급을 제한하는 상황에서 러시아로부터의 공급마저 줄어들면 북한 내 석유 공급량에 타격이 클 것은 당연하다”고 NK PRO에 말했다.

그러나 IPC가 북한에 석유를 공급하는 유일한 러시아 업체는 아닐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블라디보스토크항에서 북한 남포항으로 출항한 러시아 유조선 몇 척이 있었으나, 그 소유 회사들을 온라인 상으로 추적하기는 어려웠다.

올해는 아직까지 러시아 업체 소유인 유조선이 북한으로 출항한 경우는 없으며, 향후에도 OFAC의 감시 하에 공개적으로 거래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번역: 김서연 seyeon.kim@nknews.org

편집: 이희영 hee-young.lee@nknews.org

 

영어 원본 링크 (영어 원본 편집: Oliver Hoth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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