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일대일로 정상포럼에 북한 대표단 참석 확인

중국의 대북제재와 북·중관계 냉각 속에서도 북한측 참석 확정

Hamish Macdonald, 2017년 05월 10일

북한 대표단이 다음주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참석할 것이라고 중국 외교부가 9일 밝혔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오는 14일과 15일 양일간 열리는 이번 포럼과 관련한 질문들에 답하며 “북한이 일대일로 정상포럼 관련 활동 을 위해 공식 대표단을 파견할 것이라고 알고 있다”고 전했다.

겅 대변인은 “중국은 일대일로 프로젝트가 개방형 프로젝트임을 강조해 왔다”면서 “관심이 있는 어느 국가라도 이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대일로는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 대륙을 연결하는 해상 및 육상 무역로들을 개발하고 투자하고자 하는 프로젝트로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제안했다.

북한의 계속되는 탄도미사일 및 핵 개발과 장성택 처형과 같은 정치적 사건으로 인해 북·중관계가 최근 몇 년 동안 다소 악화된 것으로 보이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일대일로 정상포럼에 북한 대표단이 참석하는 것은 다소 놀라운 일이다.

압록강을 가로지르는 신압록강대교와 같은 중국과 북한 간의 기반시설 구축 프로젝트들 역시 중국이 열의를 보였음에도 아직까지 완성되지 못한 상태로 남아 있다.

동북아 문제를 다루는 사이트 시노NK 의 편집자인 애덤 카스카트 박사와 크리스토퍼 그린 연구원은 지난 2016년 학술지 ‘중국외교정책’에서 북·중 관계의 최근 양상을 검토하며 “이러한 양국 관계 가운데 일대일로 외교정책이 동북아의 이 특수한 끝자락에서 출범한다는 것은 비현실적인 일”이라고 서술한 바 있다.

카스카트 박사는 9일 NK뉴스에 북한이 계속 이러한 중국의 정책들에 다소 비협조적 태도를 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스카트 박사는 “일대일로 프로젝트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중국의 기존 외교정책 경향과 관행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서 “북한은 특히 철도 분야에서 중국의 이러한 우위를 다른 어떤 국가보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며 때문에 오늘날 동북아 지역에서 국경지대를 넘어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중국의 시도에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분석했다.

카스카트 박사는 또 “문화적 측면에서도 북한 당국은 중국의 이러한 정책이 미치는 영향을 잘 알고 있으며 이는 주민들을 외국의 영향으로부터 차단시키려는 북한 당국의 방침에도 반한다”고 덧붙였다.

북·중관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 국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앞서 이달 초 중국이 북한의 핵 개발을 폄훼하는 ‘잔혹한 제재놀음’에 동참하며 ‘붉은 선’을 넘어서고 있다고 강력하게 비난한 바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조선어판과 함께 게재한 영문·중문판 번역본에도 이례적으로 격한 표현과 민감한 대목을 포함시켰으며 조선어판에서 “자신들과 전혀 상관도 없는 우리의 핵문제에 미국을 비롯한 적대세력 못지 않게 거부감을 드러내면서 천만부당한 구실을 들어 피로써 개척되고 연대와 세기를 이어 공고발전되어온 조중관계를 통째로 무너뜨리고 있는데 대하여 격분을 금할 수 없다”고 중국을 비난했다.

북한 대표단의 일대일로 정상포럼 참석은 북한 연구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만한 소식이지만 현재의 지정학적 구도에 영향을 미치거나 중국의 대북제재를 약화할 가능성은 적다.

카스카트 박사는 “북한이 정상포럼에 참석하는 것은 중국 동지들의 요청에 의한 것이며 초대에 응함으로써 잃을 것이 없기 때문”이라면서 “북한의 참석으로 중국이 대북제재를 약화하거나 북한에 어떠한 보상을 주리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일대일로 정상포럼 개회식은 오는 14일 열릴 예정이며 중국의 왕이(王毅) 외교부장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이 기조 연설을 맡는다. 지금까지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포함해 28개국의 정상이 베이징에서 열리는 이번 포럼에 참석을 확정했다. 국내에서는 김장수 중국대사 등 3명이 포럼에 참석한다.

번역: 정다민 damin.jung@nknews.org

편집: 이희영  hee-young.lee@nknew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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