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의 5월 활동: 어느 때보다 군사 행보에 집중

5월 미사일 연속 발사 속 구세력의 지속과 신예들의 부상

Tristan Webb, 2017년 06월 08일

2017년 5월 보도를 통해 분석한 김정은의 행보는 김정은 집권 이래 그 어느 때보다도 군사 관련 지역 방문에 집중되었으며 대부분 북한의 새로운 ‘자체 개발’ 미사일들의 실험과 관련되어 있었다.

김정은은 미사일 개발을 주도한 인물들의 업적을 치하했다. NK PRO는 자체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이러한 인물들의 부상을 살펴보았다. 일부는 김정일 집권 당시 고위 관리직에 오른 구 세력이며 다른 일부는 김정은 집권 이후 새로 승진한 신진 그룹이다.

 

날 짜

(관영 매체)

행    사

분야*

시/군

2017. 5. 5.

김정은 최전방 장재도 방위대 및 무도 영웅방위대 시찰

군사

황해남

장재도

2017. 5. 10.

김정은 낙랑영예군인수지일용품공장 방문

경제

미상

2017. 5. 13.

김정은 조선인민군 건설 현장 활동가들과 기념사진 촬영

군사  

평양직할시

2017. 5. 13.

김정은 인민무력부 주최 전시회 방문

군사

 

평양직할시

2017. 5. 15.

김정은 신형 로켓 시험발사 지도

군사

평안북

구성

2017. 5. 20.

김정은 화성 12형 개발자들과 기념사진 촬영

군사

미상

2017.5. 22. 

김정은 탄도 미사일 시험발사 감독

군사

평안남

북창

2017. 5. 28.

김정은 신형 반항공(지대공) 요격유도무기체계 점검

군사

미상

2017. 5. 30.

김정은 정밀조종유도체계 도입 탄도 로켓 시험 발사 지도

군사

강원

원산

* NK 뉴스는 김정은의 월별 활동을 문화·예술, 외교, 경제, 군사, 정치, 기타 6개의 항목으로 구분해 왔다. 

김정은의 5월 행보: 어느 때보다도 군사 영역에 집중

김정은의 매달 활동은 대개 군사, 경제, 정치 영역별로 고르게 이루어졌다. 하지만 2017년 5월 김정은의 행보는 대부분 군사 영역에 집중되었다.

아래의 표에서 확인할 수 있듯 지난 2010년 9월부터 축적된  NK PRO 데이터를 분석해 보면 올 5월의 기록과 견줄 수 있는 기록은 지난 2016년 3월이 유일하다.

김정은의 2017년 군사 행보는 역대 최대 빈도를 보였다.

단, 두 가지 간과해서는 안 될 점이 있다. 우선 군사 행보의 비중이 이번 5월 역대 최고로 높은 수준을 보이기는 했지만 월별 군 관련 행사에 참석한 전체 횟수로 따지면 이번 5월보다 높았던 적이 수 차례 있었다.

또 한 가지는 특정 활동이 ‘군사’ 행보인지 ‘경제’ 행보인지를 구분하기가 애매한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군사’와 ‘경제’ 분야는 특히 건설 및 제조업에서 조선인민군이 수행하는 강력한 역할로 인해 종종 그 경계가 모호해진다.

2017년 5월 이렇게 군사 분야에 집중된 김정은의 활동은 점증하는 지역적 위협에 대응하려는 의지를 담은, 정치적으로 계산된 군사 강조 행보로  볼 수 있다.

하지만 5월에 이루어진 다양한 미사일 시험발사의 전례 없는 횟수를 감안할 때 김정은은 단순히 다른 활동들을 할 시간이 부족했으리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어느 쪽이든 군사 행보 집중 빈도가 유례 없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5월의 미사일 메들리: ‘주체’ 미사일 시대의 여명을 자축하다

5월에는 전례 없는 수의 신형 미사일들이 성공적으로 시험발사되었다. 이 중 일부는 지난 4월 태양절 열병식 당시 처음 선보였다.

그 중 첫 번째는 5월 14일 시험발사된 화성-12형이었다. 화성-12형은 북한의 신형 중장거리 탄도미사일로 이 시험발사의 성공은 김정은 5월 활동의 하이라이트였다. 그로부터 한 주가 지나 김정은은 평양에서 미사일 개발자들을 치하하는 행사를 열었다.

화성-12형의 성능에 대하여 탈 인바르가 NK PRO에 제공한  광범위한 분석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스콧 라포이의 분석은 영문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화성-12형은 4월 15일 열병식에서 최초로 등장했으며 지난 3월 실험한 ‘주체엔진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주체 엔진에 대한 NK PRO 기사는 영문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정은은 화성-12형이 미국 본토와 태평양 작전기지들을 타격할 수 있으며(후자는 신빙성 있지만 전자는 그렇지 않다) ‘대형 중량 핵탄두 장착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김정은은 화성-12형의 성능이 방어용임을 강조하며  북한을 “그 어떤 강적도 감히 범접 못하는”  “불패의 사회주의보루”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중량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2형의 모습 | 사진=노동신문

두 번째로 시험발사된 미사일은 북극성-2형으로 북한 매체들은 지난 5월 22일 이에 대해 보도했다. 이 고체 연료 미사일 유형은 이전에도 실험된 바 있으나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은 이번에서야 시험발사 결과에 만족하며 실전배치를 승인했으며 북극성-2형이 이제 조속히 대량 생산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북극성-2형에 대한 기사는 영문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17년 5월 시험발사돼 이제는 실전배치가 승인된 북극성-2형의 모습 | 사진=노동신문

세 번째는 지난 5월 28일 시험발사된 ‘신형 반항공(지대공) 요격유도무기체계’다. 이 새로운 미사일의 성능에 대한 NK PRO 분석 기사는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북한 매체들이 2017년 5월 29일 보도한 ‘신형 반항공(지대공) 요격유도무기체계’ 사진들 | 사진=노동신문

네 번째는 지난 5월 29일 시험발사된 ‘정밀조종유도체계를 도입한 탄도로케트’로 북한 측의 보도에 따르면 발사 후 조종하여 ‘초정밀타격’을 실행할 수 있다. 이에 대한 NK 뉴스 기사는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북한의 지난 5월 29일 ‘정밀조종유도체계를 도입한 탄도로케트’ 시험발사 사진들 | 사진=노동신문

북한의 미사일 맨: 구 세력들과 떠오르는 신진들 함께 치하 받아

화성-12형 미사일의 성공적 시험발사과 관련해서는 5명이 발탁되어 김정은에게 개인적인 치하를 받았다. 북한 관영 매체에 보도된 이들의 경력을 NK PRO 자료들을 이용해 추적한 결과 이들의 배경과 북한 지도체재 내에서의 현 입지에 대한 몇 가지 시사점을 얻을 수 있었다.

이 중 장창하 제2자연과학원장이 김정은과 함께 관영 매체에 처음으로 포착된 것은 지난 2014년으로 당시 그의 직위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장창하는 지난 2015년 김정은의 경제 및 군사 분야 시찰에 몇 차례 동행했으며 지난 2016년 5월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임원으로 선출되었지만 2016년에는 김정은과 함께 보도되는 일이 없었다.

2017년 2월 무렵부터 장창하는 다시 김정은과 함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는데 장창하가 김정은과 동행한 모습이 포착된 올해 네 번의 보도 모두 미사일 개발과 관련되어 있다.

정승일은 미사일 분야의 또 다른 떠오르는 신진 인사로 지난 2015년 9월 처음으로 김정은과 함께 등장했으며 그 이후 7차례 김정은과 동행한 모습이 포착되었는데 이 7차례 모두 미사일 개발과 관련되어 있다. 정승일은 지난 2016년 8월 보도에서 ‘조선중앙당 중앙위원회 책임일꾼’이라고 기술되었다.

하지만 김정은 집권 하 북한의 미사일 개발과 관련된 가장 중요한 떠오르는 별은 김정식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으로 보인다. 지난 2015년 2월 14일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인 김정은이 조선인민군 전략군 사령관으로 승격시킨 김정식은 지난 2016년 2월 처음으로 김정은과 함께 한 모습이 매체에 등장했다.

1년이 조금 더 지난 최근까지 김정식이 김정은과 동행한 모습이 포착된 횟수는 23번에 달하는데 모두 미사일 관련 행사에 집중되어 있다.  김정식은 북한노동당과 군에서 미사일 개발 사업의 중요인물로 급부상했다. 김정식은 2000년대 초 무렵까지만 해도 평양시 인민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보도되었으나 2008년부터 2016년 사이에는 관영 미디어에 보도된 바 없었다.

반면 김정일 집권 이래 일관되게 등장하는 인물들도 있다. 그 인물은 리병철로 김정일과 함께 있는 모습이 2008년부터 18차례 포착되었으며 조선인민군 공군 사령관으로 복무하기도 했다. 리병철은 이후에도 주요 지도부 자리를 지키며 2012년 이래 김정은과 함께 한 모습은 80여 차례 포착되었다. 리병철은  2014년 말부터는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으로 승격되었다.

리만건은 2010년 처음으로 조선중앙당 평안북도 당위원회 책임비서로서 김정은과 함께 있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리만건은 1년에 걸쳐 김정일의 다양한 시찰에 동행한 바 있으며 지난 2011년 12월 김정일 국가 장의위원회의 공동 위원으로 김정은과 함께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리만건이 김정은 옆자리에 있는 모습이 포착된 것은 2013년 5월부터였다. 김정일 국가 장의위원회에 이름을 올린 이후 2년 동안 언급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리만건은 2013년 5월 이후 김정은과 32번 함께 모습을 드러냈으며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자 정치국 위원, 또  정무국 위원으로 승진했다.

이 다섯 명은 북한 다른 부문의 지도 체제와 마찬가지로 미사일 개발 영역에서도 김정일 정권 당시부터 이어진 인사의 지속성과 김정은 정권 하에서 새로운 인물의 부상이 공존함을 보여준다.

리만건 등 이들 중 일부는 북한 매체에서 꽤 긴 시간동안 급작스레 종적을 감췄다 다시 고위직으로 복귀했으므로 북한 전문가들은 특정인에 대한 북한 미디어의 침묵을 그 인물에 대한 돌이킬 수 없는 숙청으로 해석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김정은의 다른 5월 행적들

김정은은 5월동안 비군사적 행사에도 참석했다. 김정은은 한국 연평도(2010년 폭격지)에 가장 근접한 조선인민군 부대를 방문하여 향후 한국을 타격할 새로운 작전들을 시찰하고 복무군인과 가족들을 위한 담수화 시설의 시험가동 행사에 참석했다.

김정은은 또한 낙랑영예군인수지일용품공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김정은의 아버지 김정일은 지난 1999년, 2010년, 2011년 이 공장을 방문했지만 김정은이 이곳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김정은의 이 상이군인 공장 방문은 지난 5월 3일부터 8일까지 카탈리나 데반다스 아길라 유엔 장애인인권특별보고관이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지명된 독립전문가로서는 최초로 북한을 방문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밖에 조선인민군 건설 현장 활동가들(최근 개장한 여명거리 건설 활동을 했을 것으로 추정)과의 기념사진 촬영과 인민무력부가 주최한 전시회 시찰이 있었다. 김정은이 조선인민군이 생산한 도구 및 기구들을 둘러보며  “건설설비들과 자재들을 다른 나라에서 사다 쓸 생각을 하지 말고 우리 식으로 창안제작하기 위한 사업을 줄기차게 밀고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는 북한의 보도는 국제사회의 제재 강화 국면에서 그동안 비축한 외화를 아끼고자 하는 김정은의 의지를 짐작케 한다.

결론

군사 분야에 집중된 김정은의 5월 행보는 지난달 들어 전례 없이 전개된 미사일 시험 발사에 영향을 받은 것(다른 행보를 할 시간이 부족했을 것)에 불과할 수도 있다. 하지만 주요 인사들을 치하한 김정은의 행적은 북한 지도부의 특성에 대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첫째, 김정은 집권 이후 신진 인사들이 지도부 주요 직위에 새롭게 부상(김종식과 같은 인물은 이전까지 알려진 연결고리가 없다)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김정일 정권 당시 고위 관료들의 지위가 유지(혹은 승진)되는 지속성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둘째, 특히 리만건의 경우가 보여주는 것처럼 북한 관영 매체에서 장기간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 해당 인물이 숙청되었다는 신호는 아니다. 장기간 매체에서의 공백 이후에도 관료들은 훨씬 더 영향력 있는 지위로 오를 수 있다.

 

번역: 정다민 damin.jung@nknews.org

편집: 이희영 hee-young.lee@nknews.org

 

영어 원본 링크 (영어 원문 편집: Oliver Hoth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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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사진=노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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