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K뉴스 취재진이 지난 4월 북한 태양절 행사를 취재하러 평양을 방문했을 때 가장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는 북한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 패션이 있다는 점이었다.
평양 중심가에서는 과거 소련이나 중국 공산당 스타일의 구식 사회주의 제복을 입은 노인들도 여전히 볼 수 있었지만 더 젊고 부유한 평양 주민들은 브랜드가 있는 셔츠나 겉옷을 입고 있는 경향이 뚜렷했다.
대부분은 물론 아직도 김일성·김정은 배지를 의무적으로 달고 있었지만 NK뉴스의 질문을 받은 사람들은 대부분 보이는 바와는 달리, 베이징이나 서울의 패션 스타일을 모방한 것이 아니라 북한 체제에서 영감을 얻은 스타일이라고 답했다.
그렇다면 폭염과 장마를 맞으면서 평양 주민들의 옷차림은 어떻게 변했을까?
NK뉴스는 8월15일 북한의 조국해방기념일을 취재하기 위해 다시 한 번 평양을 찾았다. 북한의 부유한 주민들은 의상 선택의 폭이 더 다양해진 것으로 보였다.
크리스티나 리와 소피 라모트가 이 취재에 도움을 주었다.

북한은 최근 가뭄이 길어지면서 어려움을 겪었으나 동아시아의 여름에는 장마가 있다. 장마철을 맞아 북한 여성들이 보통 신는 하이힐 대신 굽이 있는 장화를 신었다. 일부 여성들은 시원하게 샌들을 신기도 했다. 하이힐은 1990년대 말 처음 북한에 들어왔는데 북-중 국경지대에서 금방 유행이 되었다.

평양에서 어린 여자아이를 데리고 아이의 바이올린을 든 여성. 양산은 서울과 베이징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 평양에서도 마찬가지다. 보통 여성들이 많이 쓰며 지위의 상징이자 뜨거운 햇볕에 피부가 타는 것을 막는 수단이다.

십대들이 평양거리를 웃으며 걸어가고 있다. 북한에서는 흡연이 흔하다. 담배가 술보다 훨씬 싼 데, 보통 남자들만 담배를 피운다. 지난 5월에는 북한 정부가 금연을 위해 새 니코틴 패치를 생산했다. 그러나 김정은이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자주 공개된다.

사람들의 옷차림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지만 조선소년단 유니폼은 그대로다. 그래서 아이들은 신발로 차별화를 꾀한다. 한 여자아이가 다른 친구들의 평범한 남색 운동화와 구별되는 흰색과 분홍색이 섞인 새 신발을 신고 있다.

최신 유행으로 차려입은 남녀가 평양 거리를 거닐고 있다. 이들은 평양의 상류층인 ‘돈주’ 계급으로 추정된다. 남자는 전형적인 셔츠와 바지를 입고 손잡이 없는 가죽가방을 들고 있으며 김일성 배지를 착용했다. 여성은 빨간 비옷에 크로스백을 메고 스니커즈를 신었다.
번역:이희영 hee-young.lee@nknews.org
영어 원본 링크 (영어 원본 편집: Oliver Hotham)
사진=NK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