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은 한 때 남북 간 협력과 평화의 상징이었다. 휴전선 인근 강원도에 있는 금강산에는 햇볕정책이 시행된 10년 동안 100만명이 넘는 한국인들이 현대아산을 통해 관광을 하러 방문했다.
그러나 2008년 7월 금강산을 찾았던 한국인 박왕자씨가 출입금지 군사구역에 들어가려 했다는 이유로 조선인민군의 총격을 받아 사망하면서 금강산 관광은 중단되었다.
한국에서 보수 색채의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한 지 몇 달 안 되어 이러한 사건이 일어나면서 한국 정부는 국민들의 금강산 방문을 금지했고 이는 앞선 10년 간 햇볕정책의 끝을 알리는 상징적인 조치가 되었다. 이후 금강산에서는 몇 차례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이루어지기도 했지만 과거처럼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모습은 더 이상 볼 수 없었다.
2008년 이후 한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긴 금강산 관광특구는 어떤 모습으로 변했을까. 한국이 지어놓고 떠난 건물들을 어떤 상태로 남아있는가. NK뉴스는 이러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2016년 10월과 올해 3월 금강산 지구에서 찍은 사진들을 입수했다. 과거 금강산을 여러 차례 방문했던 현대아산의 홍보담당자 김하영 차장이 이 사진들을 보고 설명을 달았다.
현대아산과 김 차장은 지난 2015년 12월 남기고 온 자산 점검 차 마지막으로 금강산 휴양지를 방문했다.
여전히 금강산 휴양지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 지난해 한국 정부는 모든 남북 간 교류를 중단하기로 결정하였으나 남북협력을 중시하는 문재인 정부가 새로 들어서며 머지 않은 장래에 금강산이 다시 열릴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이산가족면회소
금강산호텔에서 온정각 쪽을 바라봤을 때 보이는 풍경이다. 오른쪽에 높은 건물이 이산가족면회소다. 그 왼쪽의 돔형 지붕은 금강산문화회관이다. 왼쪽의 흰 건물들은 북한 사람들이 사는 온정리 마을이다.
호텔로 가는 길
금강산호텔로 가는 도로. 금강산호텔은 한국 현대자동차가 북한 숙박시설을 리모델링 하여 2004년 7월 문을 열었다. 객실 215실을 갖춘 이 호텔은 420명 가량을 수용할 수 있으며 대규모 식당과 스카이라운지, 노래방 시설이 있다.
산행길
구룡원 코스 초입의 목란교. 단체사진을 찍을 때 인기 있는 장소였다. 바위에 새겨진 ‘오선암’은 ‘5인의 도교 선인 바위’이라는 뜻으로 이들이 하늘에서 이곳으로 내려와 거닐었다는 전설이 전해내려 온다.
고성항 횟집
금강산 관광 초기 관광객들이 여객선을 타고 갈 때에는 이 건물이 남북출입사무소였다. 이후 남북출입사무소가 부둣가로 옮겨진 후 한국의 한 사업가가 한국 관광객들을 위해 이곳에 횟집을 열었다.
호텔 해금강
고성항 근처에 있는 해금강호텔. 2000년에 현대가 건설한 이 159실짜리 호텔은 관광객용 숙박시설이었다. 310명까지 숙박할 수 있으며 나이트클럽과 바, 노래방이 있었다.
문화회관
돔은 금강산문화회관이고 왼쪽 건물은 현대아산 금강산 사무소. 금강산 관광이 활발하던 당시에는 문화회관에서 매일 북한 사람들의 공연이 열렸다. 현대아산 사무실은 현대아산 직원들과 상주하는 한국인 의사 1명이 이용했다.
온정각 서관의 오른쪽
이 상징적인 건물은 1999년 완공되었으나 한국의 금강산 관광이 시작된 1998년부터 관광객들을 위한 첫 편의시설이었다. 1천983㎡ 규모인 이 건물에는 면세점과 각종 소매점, 대형 식당이 입점했다.
번역:이희영 hee-young.lee@nknews.org
영어 원본 링크 (영어 원본 편집: Oliver Hotham)
사진=NK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