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미사일 실험으로 관광산업 타격 입나

북한 전문 여행사들, 현지에서 북한 도발 영향 거의 없다

Justin Rohrlich, 2017년 05월 23일

북한은 지난 21일 화성-12형의 시험발사를 포함해 올해 들어 일곱 차례의 탄도미사일 실험을 감행했다. 38노스의 존 실링은 최고 고도 2천111.5 km에서 비행한 화성-12형에 대해 “북한 미사일 성능의 전례없는 발전”이라고 표현했다.

지재룡 중국 주재 북한대사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당 지도부의 결정에 따라 언제 어디서든 시험발사할 것”이라고 밝혔고, 조선중앙통신은 화성-12형으로 미국을 사정거리 내에 두었다고 선언했다.

미국이 대북 선제공격 가능성을 거론하며 제재를 강화하는 와중에도 북한의 관광산업은 무사히 진행중이다. 북한의 도발은 언제나 전세계적으로 갖은 억측과 심각한 우려를 낳지만 과거 미사일 발사 때 북한을 방문했던 외국인들은 현지에서는 위험을 거의 체감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평소와 다를 바 없는 사업

미국 뉴저지에 있는 북한 전문 여행사인 ‘우리투어스(Uri Tours)’의 안드레아 리 대표는 2016년 2월 미사일 시험발사 때 평양에 있었다. 리 대표는 단체관광객들과 지하철로 이동 중 내부 방송으로 이 소식을 전해들었다. 이후 현지 식당에서의 점심식사, 주체사상탑 전망대, 개선청년공원 방문 등 계획된 일정은 차질없이 진행됐다.

이 대표는 “미사일 실험 등 주요 정치적 사건이 터졌을 때나 그 직후에 북한을 관광하더라도 별다른 차이가 없다”며 “당은 실험을 계속할 것이고, 일반인들은 일상생활을 한다. 관광산업도 마찬가지다. 안전에 영향이 없다. 어떤 사람들은 불안할 수 있겠지만,  미사일 실험 등은 어디까지나 일반인들의 생활과 무관한 영역에서 진행된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이 많이 투숙하는 양각도호텔 로비|사진=Clay Gilliland

 

매튜 라이클 씨는 2016년 2월 시험발사 소식을 평양 창광산호텔의 객실에서 접했다. 외출을 준비하던 중 BBC방송(특정 호텔에서만 시청이 가능하며 현지인들에게는 엄격히 제한됨)을 보았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평양과의 학술 및 문화 교류 사업을 기획하는 라이클 씨는 “‘이런, 오늘 아침에 미사일 실험을 했군’이라고 생각했다”며 “북한 친구들은 몇 시간 후 국영방송에서 소식을 접했다. 이후 발사를 축하하는 대규모 행진이 열렸다. 물론 북한에서 대규모 행진은 흔하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에 본사를 둔 영국 여행사 고려투어의 사이먼 코커렐 대표도 10 년 여 전인 2006년 미사일 발사 당시 양각도호텔의 객실에서 BBC방송을 시청하지 않았다면 모르고 지나쳤을 것이다. 코커렐 대표는 미사일 실험이 “전혀 문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코커렐 대표는 양각도호텔이 BBC 대신 알자지라 채널을 제공하고, 라이클 씨는 독일의 DW(도이체벨레), 러시아 국영 RT, 홍콩 봉황TV도 시청가능하다고 전했다)

코커렐 대표가 소식을 듣고 호텔 로비로 내려갔을 때 북한 지인들 중 일부는 발사 소식을 듣지 못한 상태였다. 그들은 발사 소식을 전해듣고도 매우 심드렁한 반응을 보였다. 코커렐 대표는 “북한 친구들과 술을 마시며 발사 소식을 전했는데 그들은 사소한 뉴스거리로 취급했다”며 “내겐 매우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고 회상했다.

이러한 태도는 NK뉴스가 지난 4월15일 태양절 행사에 참석했을 때에도 목격할 수 있었다. 행사가 끝난 지 불과 몇 시간 후 북한은 동해상에서 미사일 발사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이 사실에 대해 현지 고위 관리에게 묻자 그는 “알고 있다.얘기를 꺼내지 말라”고 짧게 답했다.

 

별 일 아니다

코커렐 대표는 2009년 지하 핵 폭발 사건, 2010년 천안함 포격 사건이 일어났을 때에도 북한에 있었다. 코커렐 대표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러한 “극적인 순간들”은 2006년 발사 때와 마찬가지로 현지 실생활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북한이 최근 몇 년 동안 관광객에 대한 제한사항을 최소한으로 완화해 코커렐 대표는 북한 휴대폰에 인터넷 유심카드를 장착해 오픈 웹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코커렐 대표가 평양을 방문하는 도중 무슨 일이 일어난다면 그의 휴대폰에 알림이 뜰 것이다.

마식령 스키 리조트에서 스키를 즐기는 사람들|사진=uritours

 

북한은 여행 통계자료를 공개하지 않지만 코커렐 대표는 6천여 명의 서구 관광객들(북한에서는 중국인을 제외한 모든 외국인 관광객을 ‘유럽인’이라고 한다)이 다녀간 2012년 관광객수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그 중 2천여 명은 고려여행사를 통해 북한을 방문했다.

현재 미국인 4명 이상이 북한에 감금되어 있지만 미국인의 북한 방문은 여전히 허용된다. 미 국무부는 북한에 방문하지 말라고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

미 국무부는 최근 “미국 시민들은 북한의 법 집행 체계 하에서 체포 및 장기 구금이라는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다”며 “북한의 법 제도는 미국법상 범죄로 간주되지 않는 행동에 대해 지나치게 가혹한 형벌을 부과하고 미국인 억류자들에 ‘전시체제법’을 적용할 것이라고 위협한다”는 내용의 경고문을 발표했다. 북한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으로 표기했다.

여행업계 종사자들은 북한 관광이 안전하다고 주장하고 체포될 확률은 통계적으로 매우 낮다.  그러나 미 국무부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십 년간 16명 이상의 미국인이 구금됐고, 단체 관광객이거나 여행 가이드를 대동한다고 해서 체포될 위험으로부터 안전한 것은 아니다.

미 국무부는 또한 북한 여행을 예약하기 전 얼마 간 성찰해 보라고 권고한다.

“북한은 다양한 수입원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을 일차적으로 핵 및무기 개발에 쏟아 부어 종종 주민들의 복리를 희생한다. 관광 수익이 무기 개발에 쓰일 가능성도 매우 높다. 북한에 여행을 가기 전, 여행경비로 무엇을 지원하게 될 지 생각해 볼 것을 촉구한다.”

경고문에도 불구하고 북한 관광은 감소하지 않는다.|사진=uritours

 

미미한 영향?

코커렐 대표는 고려관광이 “특별한 증감 없이” 매년 서구 관광객 1천500~1천700명을 북한에서 맞이한다고 말했다. 그 중 미국인은 20~25% 정도다.

코커렐 대표는 모든 고려관광 여행상품들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으며 소수 고객들만 최근 여행 일정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에 대해 “드문 일이 아니다”라며 “이와 비슷한 일이 전에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얼마 전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방한 중 비무장지대를 방문하는 모습이 고려관광의 단체관광객들에 의해 목격됐다고 한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관광객임이 분명한 북한 사람들이 국경 너머의 틸러슨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고 이튿날 반만 맞게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2020년까지 관광객 200만 명을 유치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우리투어스의 리 대표는 핵실험이 “관광사업에 도움이 되진 않지만 생각만큼 방해가 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우리투어스 역시 북한 여행 상품들이 고려관광과 마찬가지로 모두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리 대표는 “산업 전반적으로 문제없이 실행되고 있다. 성장 가능성이 보인다”고 말했다.

라이클 씨는 “솔직히 말해 미사일 실험 때문에 북한에 가려는 사람들도 많다”면서 북한의 도발이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는 면도 있다고 말했다.

 

 

번역: 김서연 seyeon.kim@nknews.org

편집: 이희영 hee-young.lee@nknews.org

 

영어 원본 링크 (영어 원본 편집: Oliver Hoth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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