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청소년을 장악한 김정은

내부 선전 강조하고 유행 반영...체제방어책과 유사

Adam Cathcart, 2016년 10월 26일

북한에 관련된 내용 중에는 종종 반복되는 것들이 있다. 그중 일부는 글을 적기 전에 약간의 반대 의견을 감안해야 할 때도 있다. 그들 중 하나는 “북한 내부를 외부 정보로 가득 채워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탈북자들은 외부에서 얻는 정보가 북한 주민에게 자국의 가혹한 물리적, 이념적 경계를 넘어 바깥세상을 의식하기 위해서 꼭 필요하다고 회고했다. 깊이 있게 느낀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는 차이점은 있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드보르자크의 교향곡이 자유를 갈망케 했고 또 다른 이들에겐 할리우드 영화나 한국의 드라마가 그 역할을 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미 국무부는 북한 관련 후원금을 늘릴 수 있도록 프로젝트 지원서를 접수받고 있다. 북한 내부에 외부 정보를 퍼트릴 수 있는 프로젝트 말이다. 

하지만 이러한 외부 프로젝트들에서 주로 회자 되지 않는 것은 북한의 21세기판 ‘지하 출판’(samizdat)에 대한 반격이다. 북한 내부에 더 많은 정보 유입을 원하면서도 북한이 수십 년간 겹겹이 쌓아온 정권의 안전장치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면 이들의 큰 그림을 무시하는 셈이다. 북한의 청소년에 대해 말하지 않는 것도 마찬가지다.  

 

북한의 미래

청소년들에 대한 북한의 전략은 단순한 억압이나 외신을 통제하는 정도를 훨씬 뛰어넘는다. 이것은 김정은의 장기 집권 전략의 핵심이다.

북한의 청소년들은 국영 매체의 중요하고도 큰 주제이자 타깃이다. 북한 외부 인사들에게 청소년들이 어떻게 비치고 이들이 어떤 정보를 받아들이는지 이해하는 것은, 조선노동당이 어떻게 권력을 유지하며 어떤 식으로 서구의 선전물을 반격하는지 더 포괄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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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이 지배하는 학교 생활 (출처=rapidtravelchai)

북한 매체들이 내세우듯 청소년들은 북한이 우선시하는 과학이나 예술 교육의 상징으로서 무척 중요한 역할을 한다. 새로운 과학단지들은 인터넷 접속이 안 되는데도 교육의 천국으로 간주된다.

북한 내부에선 청소년들이 국가의 수력 발전에 대한 야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어려운 환경에서도 열렬히 일하는 김정은을 위한 완벽하고도 충성스러운 병사들로 묘사된다.

지난 10월 완공된 백두산영웅청년댐은 희생의 극단적인 면을 보여줬는데 반해, 평양 남서쪽 대동강 어느 섬에 새로 만든 과학센터는 그런 노동에 대해 국가가 표면적이나마 제공하는 보상이다.

청소년들은 국영 매체의 타깃이기도 하다. 북한 정권이 원치 않는 남한의 드라마나 영화로부터 청소년들을 지켜내기 위한 방어막의 방편으로 오래된 선전 방법에 다소간의 변화를 줬는데 모란봉악단이나 삼지연 태블릿 PC는 필수적인 요소다.

 

시대흐름에 편승하기

북한 청소년들을 위한 만화책이나 애니메이션 역시 비슷한 맥락이다. 미군이 북한 주민들 사이에 6·25전쟁 당시 잠복 요원을 심었는데 지금까지 대기 중인 잠복 요원들을 언제든지 미국이 가동할 준비가 돼있다는 식의 오래된 내용이 새 책에 가득 차 있다.

인구 통계에 의하면 북한은 젊은 층이 많은 나라다. 청소년들의 중요성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 북한 정권은 청소년 정책을 다방면으로 기획하기 시작했다. 비록 크게 눈에 띄진 않지만 계급 교육이란 전통적 방식이 절반 가까이 감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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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반미 그림 전시품 (출처: 위키미디어)

평양의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6·25 전쟁 기념관)에 방문한 외국인들은 미국 굴욕의 상징인 미 군함 푸에블로호를 보러 가느라 박물관 옆의 작은 건물이 공사중인 것을 눈치채지 못했을 수도 있다. 신격화된 김일성 동상과 북한 사람들의 영웅적 행위를 표현한 석상들 뒤에는 새로 지은 평양의 중앙계급교양관이 있다.

2016년 7월 개관한 중앙계급교양관의 느낌은 북한 국영 매체에서 소개되던 아래 동영상과 비슷했다. 1945년 김일성이 오기 전, 한반도는 서양 선교사들과 일본 제국주의로 인해 황폐화돼 있었다. 교양관의 인상은 소름 끼치고 이해하기 어렵지만, 교양관이 주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김일성식 사회주의가 없는 삶은 노예제와 비슷하고 외세에 굴복한 한반도 주민들에겐 완전한 고통뿐이었다.

중앙계급교양관의 핵심 메시지는 북한 전역에 퍼져있다. 북한의 지도자들은 혹여 망설일지 모르는 북한의 청소년들을 위해 바깥세상은 무자비한 곳이고, 무정부 상태나 혹시 있을지 모를 지옥같은 일로부터 북한 정권이 자신을 안전하게 막아준다는 생각을 강조한다. 전국 중학교에서 매주 계급 교육을 하고 벽보를 붙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많은 내용을 볼 수는 없었지만 지난 3월 평안남도에서 북한 국영 매체를 본 필자는 이런 선전물의 내용이 북한 전역에서 항상 새롭게 바뀐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밀어붙이는 메시지들

북한에선 선전물 시설과 내용에 상당한 자원이 소모되고 있음에도 이 분야에 대한 북한 정권의 예산 세부항목은 상당히 불투명하다. 평양의 새 중앙계급교양관엔 미군의 평양 폭격에 관한 전시실이 생겼다. 이곳엔 사악한 미국인 선교사들의 동상과 역사 유물들이 이전보다 더 많아졌다.

황해도의 신천박물관은 김정은과 그의 여동생이 선전물에 적극적으로 관여한 대표적인 예로 꼽을 수 있다. 이것은 단순히 김 씨 일가의 3대 세습만 연관된 건 아니다. 북한의 이 신세대 지도자들은 대대적으로 북한 전역의 박물관을 개보수하며 북한의 신세대에게 다가가려고 하는 것이다.

북한 전역이 반 김정은 콘텐츠를 담은 라디오 매체, USB, CD로 채워져야 한다는 것은 여전히 일반적인 주장이다. 주 UN 미국 대사인 서맨사 파워가 즉각 찬성할만한 이 주장은, 전달 계획만 뒷받침된다면 여전히 여러 단체가 즉각 후원할만한 것이다.

하지만 김정은도 USB와 CD들을 가지고 있다. 그는 북한 내에서의 절대적인 합법성이라는 이점을 가졌다. 많은 콘텐츠 유통 채널, 13년간의 의무교육 제도,유치원, TV가 있다. 자신을 선전할 수 있는 휴대용 기기도 있다. 

북한의 지도자는 박물관과 계급 교육 시설을 짓고, 학생들이 이곳을 정기적으로 방문케 하고, 지방의 중요 장소들이 갖는 의미를 강조하는 프로그램들을 끊임없이 만들어내, 여전히 청소년들의 정보를 강력하게 통제하고 있다.

영어 원본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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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북한 선봉의 한 학교에서 춤추고 있는 소녀 (출처=Roman Har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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