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말라리아 방역지원 단체 방북 거부

우리민족서로돕기 운동본부, 정부의 유엔 대북제재 지지로 방북 거부당해

Dagyum Ji and Oliver Hotham, 2017년 06월 06일

북한이 말라리아 방역 물자를 전달하려한 대북지원단체 우리민족서로돕기 운동본부의 방북을 거부했다고 이 단체의 강영식 사무총장이 5일 NK뉴스에 전했다.

강 사무총장은 우리민족서로돕기 운동본부가 이번 주 말라리아 방역지원을 위해 방북하기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북한은 우리 정부가 지난 2일 채택된 유엔 대북제재 결의안 2356호를 지지한 것과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응한 태도를 문제 삼아 방북을 불허했다고 밝혔다.

강 사무총장은 “우리 단체는 방북을 당분간 연기하기로 했지만 마냥 기다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지난 2일 통과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에서는 북한 전략로켓사령부와 고려은행, 국외 간첩 활동을 하는 대표자들을 포함하여 기관 4곳과 개인 14명이 제재대상 명단에 추가됐다. 이번 유엔 제재는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이 북한과 러시아의 기관 및 개인을 거래 금지 대상으로 제재한 지 하루만에 발표됐다.

북한을 방문하려는 개인이나 단체는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라 방북 7일 전까지 통일부에 방문승인을 신청해야 한다.

우리민족서로돕기 운동본부는 2주 전 한국 정부로부터 휴전선 근처 말라리아 확산 방지를 위해 북한과 접촉할 것을 승인받았다. 통일부는 “전염병 확산 방지의 긴급성과 휴전선 근처 남북한 주민들의 건강을 위해” 승인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민간의 대북 접촉을 허용한 것은 16개월 만에 처음이다.

우리민족서로돕기 운동본부는 통일부 승인이 이뤄진 후 “북측에 팩스를 보내 장기간 중단되었던 협력 사업을 재개하자는 제안을 하고 말라리아 방역 물자 배송 및 전문가 방북에 대한 북측의 의견을 물을 계획”이라고 NK뉴스에 말했었다.

북한의 이번 방북 거부로 우리 정부의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는 “북한이 남북 교류에 관심이 없다는 뜻일 수 있다”고 말했다. 란코프 교수는 “북한이 항상 남북교류를 원한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특히 북한 내부 상황이 개선되고 있는 지금은 더욱 그렇다”며 “북한 입장에서 한국과 교류가 늘어나는 것은 좋지 않다. 모든 교류는 체제를 불안정하게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민족서로돕기 운동본부 이후 여러 민간단체가 대북접촉 승인을 신청했고 통일부는 이를 승인했다.

6.15 남북공동선언 남측추진위원회는 지난달 31일 대북접촉 승인을 받아 6.15 남북공동선언 17주년 기념행사의 남북 공동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5일 오전 9시 경까지 민간단체 13곳에서 대북 접촉 승인을 신청했으며 그 중 몇 곳은 이미 승인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통일부는 북한이 우리민족서로돕기 운동본부의 방북을 거부한 데 대한 공식 입장은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번역: 김서연 seyeon.kim@nknews.org

편집: 이희영 hee-young.lee@nknews.org

 

영어 원본 링크 (영어 원본 편집: Chad O’Carro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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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사진 = 위키피디아 커먼스, NK뉴스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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