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의 날이 된 태양절

북한,태양절 열병식에서 ICBM 신기술 과시

TAL INBAR, 2017년 04월 17일

북한은 김일성 주석의 105번째 생일(태양절)을 맞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참관 아래 성대한 규모의 열병식을 열었다. 열병식은 미국의 새로운 행정부에 대항하여 미사일 기술의 지속적 발전을 과시하는 기회였다.

2016년이 ‘미사일의 해’였다면, 이 열병식은 ‘스테로이드(증강제) 미사일’로 표현할 수 있다.  북한은 이번 열병식에서 이전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두 종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무엇을 보았나

먼저 보지 못한 것을 짚어보자. 구식 미사일인 화성 6호(사거리가 확장된 스커드미사일)와 7호(노동미사일)다. 북한에서 이 미사일들이 왜 구식으로 치부되는지 궁금할 것이다. 북한은 아마 이전 미사일 무기들을 단계적으로 폐기하는 과정이거나 여러 새로운 기술들로 관심이 쏠렸을 수도 있다. 

열병식에 첫번째로 등장한 탄도미사일은 고체 연료를 사용한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북극성 1형이었다. 이미 조선인민군 해군이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한 바 있는 이 미사일은 이날 6기가 최초로 공개됐다. 

그리고 뒤이어 놀라운 무기가 등장했다. 이미 증명된 스커드 노동 미사일 기술에 기초한 액체추진 2단계 미사일이었다. 이 미사일의 2단에는 방향조정이 가능한 꼬리날개가 장착되어 미사일 발사의 정확도를 높이고 요격기를 피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미사일의 명칭과 사정거리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평양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사일은 궤도식 이동식발사대(TEL)에 실려 등장했다.  이 발사대는 북극성 2형에 사용된 것보다는 크기가 작았다.

다음으로 지난 2월에 발사된 북극성 2형 모델 탄도미사일 6기가 등장했다. 이 미사일들은 직경이 더 길었고 고체추진체였으며, 특수 궤도식 이동식발사대가 운반했다.

이어 가장 최신형인 화성 10호(무수단 또는 BM-25)가 등장했다. 동체 하단부에 격자 모양의 날개인 ‘그리드 핀'(GRID FIN)이 부착된 이 미사일은 여러 번의 실패 끝에 성공적으로 발사됐으며, 2010년 김일성 광장에서 모형으로 처음 등장했다.

이날 열병식에서는 세 종류의 새로운 탄도미사일(그 중 두 종은 ICBM)이 선보였는데 어느 부분에 신기술이 적용되었는지 알아보는 것이 가장 흥미로운 지점이었다.

5년 전 김일성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 처음으로 등장했던 화성13호(KN-08)와 유사한, 명칭을 알 수 없는 미사일이 모습을 드러냈는데 당시 3단 구성 대신 이번에는 약간 변형되어 2단 미사일이었다.

이번에는 발사체는 동일했으나 탄두 모양이 달라졌다. 이전 열병식과 비교해 또 달라진 점은 이동식발사대였다. 2012년에 처음 열병식에 나왔던 고중량 중국산 이동식발사대가 아닌 화성 10호의 이동식발사대를 사용했다.

그러나 이 미사일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더욱 심층적으로 분석해봐야 한다. 화성 10호와 화성 13호를 혼합한 형태의 하이브리드 미사일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6기의 미사일이 광장을 빠져나가자,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한 열병식의 주인공들이 등장했다. 북한 ICBM 부대였다.

중국의 둥펑(東風·DF)-31을 연상시키는 거대한 미사일 6기가 트럭이 끄는 이동식발사대 위에 모습을 드러냈다. 외관상 보이는 미사일 규모만으로도 ICBM의 사거리인 1만km 이상을 거뜬히 날아갈 것처럼 보였다.

마지막으로 등장한 미사일은 2012년 처음 소개된 중국산 고중량 이동식발사대에 실려 나왔다. 중국산 고중량 이동식발사대는 2012년엔 화성 13호를, 2015년에는 KN-14를 운반하는 데 이용됐다. 이번에는 이동식발사대와 합체된 거대한 통에 미사일을 장착하고, 냉가스 방출 시스템을 이용해 미사일을 발사튜브에서 밀어내는 방식이다. 외관은 러시아의 토폴(Topol) 또는 야르스(Yars) 탄도미사일과 흡사하다.

진짜인가

전세계적으로 많은 전문가들이 북한의 미사일을 ‘모형’, ‘가짜’, ‘위장’으로 치부하곤 했다. 무수단은 물론 더 복잡한 기술을 요하는 미사일들이 실제 미사일일 것으로 믿지 않았다.  그러나 과거 경험에 비추어보면, 모형일 것으로 생각했던 미사일들이 실제 미사일인 것으로 드러났다. 몇 년 간 열병식과 북한 지도자들의 시찰 활동, 북한 국영 언론 보도를 지켜본 결과, 시간이 걸릴지라도 북한이 무기 사업에 정말 투자하고 있음을 증명되었다. 기술적 장벽은 여전하고 초기 단계에서는 신뢰도가 낮으나, 미사일 개발은 김정은이 내세우는 성과 중 하나다. 

전략적 의미는

이러한 성대한 열병식을 개최하려면 몇 달 전부터 계획해야 하며 행사에서 무엇을 선보일까 하는 결정도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논리적으로 생각해보면, 북한의 ICBM 과시는 당장 트럼프 미 대통령을 겨냥해 위협하는 쇼가 아니라고 보아야 한다. 오히려 치밀한 전략적 판단과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기 위한 북한의 국제적 야심의 산물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다음은 무엇인가

열병식에는 미사일과 관련된 행사가 많았다. 이제 우리는 북한이 다음 미사일을 언제 시험발사할 지와 그 결과를 지켜보아야 한다. ICBM 시험발사에 성공하고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한 잠수함을 제 2격용 무기로 추가 도입한다면, 미국과 북한 사이의 전략적 균형이 극적으로 바뀔 것이다.

그러나 북한이 이미 ICBM 여러 기를 생산하여 거기에 핵탄두를 장착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아직 시험 발사를 하지 않았지만, 미국은 그 중 몇 기는 제대로 작동할 수 있으며 미국의 요격 체계로 모든 미사일을 요격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해야 한다. 그리고 백악관과 미 국방부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면, 김정은은 그의 전략적 목표를 이미 일부 이룬 셈이며, 대북 공습 가능성은 현저히 낮아진다.

 

번역: 김서연 seoyeon.kim@nknews.org

편집: 이희영 hee-young.lee@nknews.org

 

영어 원본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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