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탄산음료까지 만드는 북한 고려항공, 사진 단독 입수

소비재 시장에서 사업 다각화 노리는 국영항공사

Chad O'Carroll, 2017년 02월 28일

북한의 국영 항공사 고려항공이 담배 및 탄산음료 시장에 진출한 것이 NK뉴스가 단독 입수한 사진을 통해 드러났다. 고려항공은 항공 분야를 넘어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며 브랜드 확장을 계속하고 있다.

고려항공은 2015년 국내 택시 서비스를 시작으로 서비스 확장을 꾀했다. 고려항공은 최근 북한의 핵 미사일 시험발사로 한·미 양국의 공동 제재를 받고 있다.  

고려항공이 만든 탄산음료는 ‘탄산 단물’이라는 명칭으로 귤·포도 맛 제품이 있다. 이 제품은 평양 양각도 호텔 등 여러 곳에서 한 캔 당 47원에 판매되고 있다. 공식 환율로는 50센트가 좀 안되며, 장터에서 통용되는 비공식 환율로는 5센트 정도다. 

‘항공’이라는 이름의 담배는 고려항공 TU-204 항공기에 비표준 파란색 비행운 무늬를 넣은 디자인으로 평양 순안 국제공항에서 판매되고 있다.

탄산음료 캔에는 ‘고려항공 소다 공장’에서 제조됐다고 명시돼 있다. 공장 정보는 나와 있지 않으며 ‘고려 항공 회사’라는 제조사 이름이 적혀있다.

평양의 한 취재원은 2015년 항공사가 낙농업, 건설 및 가공 식품 분야에도 진출했다고 NK뉴스에 전했으나, 관련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 사진은 항공사가 제품을 다양화하고 서비스를 확대했다는 명확한 증거다.

 

사이먼 카커렐 고려국제여행사 총괄 매니저는 고려항공이 항공 이외의 분야에서 제품을 생산하기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고려항공은 국민들이 국가에 자부심이 큰 나라의 국영 항공사이기 때문이라는 것.

코커렐 총괄 매니저는 항공이 2008년 이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제트기 4대를 인수한 것을 언급하면서 “신식 항공기를 보유하고 공항을 새로 지어 사람들이 자랑스러워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려 항공은 평판이 좋고 브랜드 정체성 또한 점점 강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KDB산업은행 통일사업부의 이유진 연구위원은 잘 알려진 브랜드와 결합해 국제적인 고급 제품을 판매한 경험이 비즈니스 확장에 유리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위원은 항공이 “일본 중고차와 고급 해산물을 판매함으로써 오랜 기간 외화 획득의 선구자였던 브랜드”라고 말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국제대학원(SAIS)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은 “궁극적으로 이 모든 것은 돈을 벌기 위한 것”이라며 “고려항공이 조선인민군 공군의 통제 하에 있는 것은 군부가 민간 경제에 개입하는 흥미로운 예다. 군대가 정부 통제 밖에서 국내 기금을 어떻게 모으는지 살펴보라”고 조언했다. 

그는 “조선인민군 공군은 김정은 시대에 장비를 대폭 개선했으며 상업적 기업을 통해 자금을 일부 조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영 항공사가 국내외 소비자들이 이용하는 상업 제품의 브랜드로 이용되는 매우 특별한 경우다”.


이석기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역사적으로 중앙 계획경제 국가로 분류되지만, 이러한 변화는 대다수의 북한 사람들, 단체 및 기업들이 시장 활동을 하는 추세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의 계획 경제와 이를 통제하는 당과 북한 정부의 기본적 경제 체제에 반항하지 않는 한, 외화 획득을 위해서라면 거의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말을 이었다. “탄산음료나 담배를 팔아 이윤을 늘리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코커렐 총괄 매니저는 고려항공의 확장을 통해 “평양의 풍토도 알 수 있다”며 “기업들이 어떻게 시장 내 격차를 확인하고, 이를 이용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움직이며, 기존 회사들과 경쟁하는지 보여준다”고 했다.

고려항공은 2015년 평양 내 택시 산업을 시작하며 처음으로 서비스를 다각화했다. 한 전문가가 당시 NK뉴스에 전한 바에 따르면 이는 평양 국제공항이 대대적으로 재단장한 후 새로운 교통 기반 시설이 필요해짐에 따라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려는 시도와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코커렐 총괄 매니저는 고려항공의 택시 사업부가 이후 평양의 주요 회사로 성장했으며 평양에 한 개 이상의 고려항공 주유소를 운영하며 휘발유 공급 사업도 개시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12월 고려항공은 새로운 항공권 사무소도 개설했다. 외국 항공사와 연계를 통해 평양에서 전 세계 어디든 갈 수 있는 비행기 표를 구입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한·미 양국이 일방적으로 고려항공을 제재한 상황에서, 어떻게 외항사에 연결 항공편 발권비용을 지불할 지는 미지수다. 

 

번역: 김서연 기자 seoyeon.kim@nknews.org

메인 사진: Roman Harak

영어 원본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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