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앱’으로 생산량 증대 꾀하는 북한 농부들

북한 매체 "앱 '과학농사'로 농부들에 기술 지도"

JH Ahn, 2017년 02월 02일

북한 국영 매체가 북한 농업 종사자들이 곡물 생산 증대를 위해 ‘과학 농사’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고 있다고 이달 초 보도했다.

지난 1월 19일(목) ‘조선의 오늘’은 “365일 ‘천하지대본’ 지원 프로그램이 알곡생산을 늘이는데 크게 이바지하며 농업 근로자들 사이에서 커다란 인기를 끌고있다”고 전했다.

“365일 ‘천하지대본’ 지원 프로그램은 우리 나라의 지역들을 농업기후조건에 따라 …중략… 세분화하고 매 지역에 따르는 기상 조건 통계자료에 기초하여 5가지 농업분야(알곡, 축산, 남새, 과수, 공예)별 작물 재배기술을 알려준다.”

이 프로그램이 어떤 경우에는 유용할지 모르지만 한 장기 북한 농업 연구가는 이 애플리케이션의 실용성에 의문을 던진다. 완전히 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수차례 업데이트가 필요할 것이라는 얘기다.

‘조선의 오늘’은 이 애플리케이션이 태플릿 컴퓨터나 휴대 전화에 설치할 수 있고 전자 농업 일지로도 쓰일 수 있으며 전국의 농업 종사자들, 기관, 기업체들과 가정에서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기사는 ‘천하지대본’이라는 이름의 의미를 설명하지 않았지만 조선 왕조(1392~1897년)의 지배 이념인 ‘농자천하지대본’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이는 “농부가 나라의 근본”이라는 뜻이다.

북한 매체는 거듭 “과학 농사”를 통해 이 애플리케이션이 북한의 곡물 생산량을 증대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서울의 한 농업 전문가는 이러한 주장에 회의적이다.

GS&J 인스티튜트 북한·동북아연구원 권태진 원장은 “지금은 (북한) 각 군마다 설치돼 있는 농업경영위원회에서 아날로그 방식(구두 또는 문서 형식)으로 소속 협동농장에 경영지도를 하고 있다” NK뉴스에 말했다.

“앱을 통한 기술지도는 시도 자체야 나쁘지 않다. 하지만 농업의 특성상 필지별로, 또 작물별로 제 각기 속성이 다른(Site Specific) 기술이 적용돼야 한다는 점에서 이에 의존해 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위험이 클 것으로 판단된다. 북한은 천하지대본을 통해 각 협동농장이 군 단위로 기술지도를 받도록 한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농촌보다) 훨씬 광역화돼 있다.”

북한의 휴대 전화 이용률이 증가하고 있지만 북한의 농업 분야는 여전히 기초적인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농업 종사자들은 좋은 장비나 비료를 보유하지 못하고 있고 기계 부족으로 종종 수작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북한에 지부를 두고 있는 유엔 식량 농업 기구(FAO)는 적합한 농업 장비의 부족을 북한 농업 분야와 개발에 있어 가장 고질적인 문제로 꼽았다.

FAO는 2013년 보고서에서 장비와 디젤의 부족으로 인해 “경작지의 60%에서만 기계로 땅을 고르는 작업이 이루졌고 남은 농지는 여전히 소가 땅을 고르고 있다”고 기술했다.

전문가들은 북한 농업의 50%만이 기계화되었다고 말하지만 김정은은 향후 5년 내로 이 수치를 7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농부들이 이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는 제대로 된 휴대 전화나 태블릿을 보유할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

권 원장은 이 애플리케이션이 농부들에게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잘못 산출된 데이터를 받을 위험성이 높다며 좀 더 실용적인 앱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향후 계속적인 업데이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과학 농사”라는 구호는 김정은의 가장 최근 신년사에서 언급됐다. 김정은은 신년사에서 “과학 농사 열풍을 세차게 일으켜 올해 농업전선에서 대승전고를 높이 울리자”고 말했지만 그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다.

이 구호는 지난 1월 31일(화)자 노동신문에 30번 넘게 등장하며 1면을 장식했다. 노동신문 사설은 조선노동당이 “과학 농사” 전략으로 최근 수년간 북한의 곡물 생산을 “상승궤도”에 올렸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노동신문은 이 구호의 개념은 설명하지 않은 채 “앞선 영농방법과 기술을 환히 꿰들고 그것을 농장원 대중이 자기의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학습 열풍을 세차게 일으켜나가야”하며 “모든 도, 시, 군, 협동농장들에서는 과학기술을 중시하는 입장에서 한 해 농사를 작전하여야 하며 과학기술 선행의 원칙을 철저히 구현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권 원장은 “물론 과거에 비해 김정은 정권 출범 이후 영농물자가 좀 더 월활하게 공급되기는 했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정권 출범 이후 영농에 필요한 제반 물자(비료, 연료, 전력 등)를 과거(김정일 정권) 보다 더 보장해 주려고 노력한 것은 사실이지만 충분하다고는 말할 수 없다. 이러한 물자를 충분히 제공하는 것은 북한의 실정에 비추어 당분간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번역: 정다민 인턴기자 damin.jung@nknews.org

영어 원본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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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사진=조선의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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