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원장님께: 전 대한민국 육군 중장의 공개 편지

전인범 장군이 북한 지도자에게 전하는 편지

In-Bum Chun, 2017년 01월 25일

김정은 위원장님,

저는 대한민국 육군에서 40년 가까이 복무하고 전역한 전인범 예비역 중장입니다.

위원장님에게 상호 이해를 돕고 유익하다고 느끼길 바라며 이 편지를 씁니다. 저는 다양한 상황에서 부대를 이끈 경험을 통해 외부의 관점을 수용하는 것의 가치를 잘 압니다.

북한 외무성에는 위원장님에게 외부 세계의 정보를 꾸준히 제공하는 현명하고 능력 있는 관료들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위원장의 조부와 선친이 확립하고 이제 위원장님이 이끄는 체제의 특성상, 어느 정도 걸러진 평가를 듣고 계실 확률이 높다고 생각됩니다. 제 의도는 위원장님에게 다른 시각을 제공해 2017년 남북 관계 개선과 안정에 기여하길 바라는 바입니다.

북한의 시각에서 볼 때 미국과 다른 민주주의 체제가 일관적이지 못하다고 느끼는 것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특히 정권이 바뀔 때마다 더욱 그렇겠죠.

이러한 변화가 위원장님의 의사 결정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도 잘 압니다. 구체적 전략, 정책 그리고 공공 정책은 변할지 모르지만, 모든 민주주의 체제는 궁극적으로 평화를 선호합니다.

위원장님이 생각하는 어떤 비일관성이 있을지 모르지만, 평화를 선호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며 따라서 위원장께서 평화를 추구할 기회는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 이 길을 선택하기만 하면 됩니다. 아무도 위원장께서 이 길을 가기 위해 일방적으로 그리고 완전히 무장을 해제할 것을 기대하지 않습니다.

“몇몇 북한 사람들은 대한민국의 현 상황이 불안정하다고 믿을지 모릅니다.”|사진=Roman Harak

 

가장 필수적인 첫 단계는 공공연한 위협의 회피, 핵과 미사일 실험의 중단, 핵무기 개발부터 인권에 이르기 까지 신뢰를 증진시킬 협상에 참여하는 것 등을 포함합니다.

한국과 미국 양국의 사람들과 정부가 북한 주민의 더 나은 미래를 건설하고자 진심으로 바라는 만큼, 위원장께서 이 길을 선택하면 호혜와 신뢰에 많은 기대를 해도 좋을 겁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은 북한 사람들이 그 맥락을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어쩌면 북한 사회의 많은 사람에게는 남한이 약해 보이고, 착취할 수 있는 대상으로 보일 수 있으나, 실은 그 반대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한국 사회의 견고함과 민주주의의 지속적인 발전 그리고 법치주의를 입증합니다. 한국의 국민은 지도자들이 헌법, 법률 그리고 국가기관을 적절히 활용하여 판결을 내리고 필요하면 부적절한 행동을 지적하기를 기대합니다.

이것이 사실이며, 우리나라는 결과적으로 더 강해질 것입니다. 특히, 이 모든 것이 비폭력적으로 그리고 경제와 민생에 최소한의 영향만 미치며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위원장께서 고려하길 바랍니다.

북한 체제의 몇몇 사람들은 한국의 현 상황이 불안정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으로 한국의 대북정책이 즉각 변화하도록 압박할 기회라고 믿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심지어 북한이 이 상황에서 군사 행동과 도발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릅니다. 그들의 말을 듣지 마십시오. 그보다 더욱 틀릴 수는 없으며 그들의 조언을 따른다면 위원장의 지도력은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줄어들 겁니다. 극단적인 경우, 그들의 조언은 김 위원장의 몰락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한·미 양국은 굉장한 억제력을 보여줬습니다.”|사진=Wikimedia commons

 

북한을 미국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대량 파괴 무기와 대륙간 탄도 미사일을 포함한 방어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위원장의 발표문을 읽었습니다. 하지만 이를 재고하길 청합니다. 미국 정부는 위원장의 선친에게 수차례 안전보장을 제공했습니다.

저는 대부분의 한국인보다 미국인을 잘 압니다. 미국이 북한 사람은 물론 북한 체제를 공격하고자 하는 마음이 없다는 것을 확신합니다. 만약 그러한 바람이 존재했다면 미국은 이미 오래전 북한에 압도적인 군사력을 사용했을 것입니다. 그들은 평화를 염원하며 그들의 선택에 따라 공격하지 않은 것입니다.

그러나, 북한은 더 강력한 핵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능력을 개발하며 미국인에 해를 입힐 의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의 인내와 자제를 미국의 비겁함 또는 결단력 부족으로 오해한 나라들이 항상 후회를 하게 되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전인범 중장(왼쪽)이 미국 특수전사령부로부터 훈공장을  받는 모습.|사진=UNC – CFC -USFK

 

미국은 거대한 강국입니다. 움직임은 느리지만 직접 위협을 느끼면 결정적으로 행동한다는 것을 재차 보여주었습니다.

한·미 양국은 위원장님의 조부와 선친이 감행한 폭력 도발에 대하여 그 동안 많은 자제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우리는 평화를 선호하며 과거의 안전보장은 폭력 앞의 실제적 억제력으로 뒷받침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되고 한국의 차기 대통령이 당선되면, 위원장께서도 현재까지 추구해온 방향과 다른 방향을 추구할 특별한 순간이 찾아올 것입니다. 위원장 개인에게도 득이 되고 북한 주민들에게도 더 나은 삶을 제공할 수 있는 길 말입니다.

위원장께서 아직 준비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초기 또는 한국의 대선 과정에서 공격적으로 행동해 새로운 길로 갈 수 있는 기회를 상실하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저는 평생을 군대에서 북한 체제에 대항해 국가 안보를 보장하고 필요시 북한 체제를 파괴할 대비를 하며 보냈습니다.  이는 주어잔 책임과 필요성 때문에 한 것입니다. 저는 평화와 번영을 선택하고 추구하고 싶습니다. 위원장께서도 제 바람을 같이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전인범 예비역 육군 중장 드림

 

번역: 김서연 기자 seoyeon.kim@nknews.org

영어 원본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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