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사치품 교역에 싱가포르 업체 연루

북한 고급 수입품 상점들과 싱가포르 업체 OCN 간 은밀한 연계

NK News, 2017년 07월 17일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OCN(OCN (S) Pte Ltd)이라는 업체가 북한의 통치자금을 관리하고 외화벌이를 주관하는 노동당 39호실과 연루되어 대북제재로 북한의 수입이 금지된 사치품들을 북한에 반입하고 있다고 NK뉴스의 자매사이트인 NK프로가 17일 보도했다.

NK 프로는 이같은 내용을 잘 알고 있는 전직 북한 국가보위성 관리의 말을 인용하여 “이러한 사치품들은 최고위층들만을 위한 것”이라면서 “북한 당국은 일반 주민들이 어려움을 겪든말든 상관하지 않지만 누군가 그 상황을 폭로하거나 최고위층이 필요한 물건을 수입할 수 없다면 문제가 된다”고 전했다.

평양에 있는 OCN사 연계 상점들. 위치 자료: 커티스 멜빈 제공 | 사진=구글어스

 

NK프로가 독점입수한 사진에는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싱가포르 상점’이라고 알려진 곳들에서 구찌나 샤넬, 프라다, 버버리, 몽블랑 등의 제품과 일본의 소니, 파나소닉, 야마하, 세이코, 포카 상품들이 팔리고 있는 모습이 나타나 있다.  진열된 제품들은 랑콤과 로레알, 비달사순 상표의 화장품과 헤어 관리 제품을 비롯하여 평면 TV, 노트북컴퓨터, 보석류, 사진기 등을 망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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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현재 일방적인 대북제재를 통해 자국 제품의 북한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또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안에 따라 특정 사치품들은 북한 반입이 금지되어 있으며 싱가포르도 자체적으로 금지 품목들을 규정하고 있어 북한 상점에 이같은 물건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국제제재 위반일 뿐만 아니라 싱가포르 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

북한 북새상점에 고급 코냑과 일본산 사케, 유럽산 보드카가 진열돼 있다. 사진 | NK Pro

 

이 중 북새상점과 보통강 류경상점 두 곳은 북한과 OCN 간 합작투자 회사로 파악되고 있으며 두 상점 모두 평양을 찾는 관광객들이 발견하기 쉽지 않은 곳에 자리잡고 있다.

이 두 상점에서는 많은 사치품 상표 중에서도 특히 몽블랑이 눈에 띄는데 두 곳 모두 몽블랑의 최고급 시계와 허리띠, 지갑 등을 팔고 있다.

보통강 류경상점에서 팔고 있는 몽블랑 시계 1점은 46만원이라는 가격표가 붙어 있는데 이러한 상점에서 가격을 환산하는데 이용되는 북한 환율로는 4천300 달러(한화 약 485만 원)이상에 달하는 액수다.

이와 같은 상황을 직접 알고 있는 세 명의 취재원은 OCN이 이 북한 상점들에 수입업자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그 중 한 명은 OCN이 평양 고려호텔과 양각도호텔의 바와 상점에서 판매되는 고급 주류와 상품들도 공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통강 류경상점에서 팔리고 있는 몽블랑 시계에 ‘고급손목시계 46만원’이라고 가격이 매겨져 있다. | 사진= NK Pro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에서 사적 재산 소유가 늘고 고위층의 부패가 심해지면서 OCN의 북한 내 사업이 활황을 맞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임 교수는 “북한은 과시적인 사회라 돈이 많은 사람들은 값비싼 물건을 소비함으로써 자신의 권력과 재력을 내보이고 싶어한다”면서 “모든 물건들이 개인적인 용도는 아닐 것이며 고위 관료들은 뇌물용으로 이런 물건들을 산다. 이렇게 사치품들에 특정 용도가 있기 때문에 공급이 많다”고 설명했다.

임 교수는 이러한 현상을 ‘자본주의의 정점’이라고 표현하면서 “김정은은 이념보다 실질적 이익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이는 북한이 비난하는 과도한 자본주의적 소비 경향과 다를바 없다”고 비판했다.

OCN은 싱가포르 주치앗 로드에 본사를 두고 있으나 여전히 활동이 외부에서 눈에 띄지는 않고 있다.

이 회사 대표는 응컹와(Ng Kheng Wah)라는 인물로 추정되는데 이번 건과 관련하여 NK프로가 취재하여 밝혀낸 업체들 전반에 공통의 연관성을 갖고 있었다. ‘레오’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응씨는 싱가포르의 캘더콧힐단지(Caldecott Hill Estate)의 고급주택에 살고 있다.

OCN의 기업구조와 북한과의 연계

 

북한 지도부는 과거부터 최고위층에게 명품 의류와 고급 술, 담배를 제공하여 환심을 사면서 통제적 권력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NK프로가 밝혀낸 북한의 복잡한 사치품 수입 경로는 김정은이 이러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이루어 놓은 관계망의 범위를 보여준다.

싱가포르의 OCN은 기업구조나 북한과의 연관성에 대한 여러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번역:이희영 hee-young.lee@nknews.org

 

영어 원본 링크 (영어 원본 편집: Oliver Hoth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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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K 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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